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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유적의 보고, 님(Nîmes)의 원형극장과 메종 카레 탐방기카테고리 없음 2025. 7. 11. 14:20
프로방스의 따사로운 햇살 아래, 고대 로마와 현대가 만나는 순간
로마보다 더 로마다운 도시가 있다면 바로 님(Nîmes)입니다. 지난 여름, 저는 프로방스 여행 중 님에 들렀고, 그곳에서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2000년 전 원형극장 안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니, 검투사의 함성 대신 셔터 소리만 울릴 뿐이었지만, 그 웅장함은 여전했습니다. 한낮 햇살 속 반짝이는 메종 카레의 기둥을 손으로 만졌을 때, 고대 로마인의 일상이 지금도 남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죠. 님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로마 그 자체였습니다.
로마 유적의 보고, 님(Nîmes)의 원형극장과 메종 카레 탐방기
1. 역사적 배경
- 콜로니아 네마우수스(Colonia Nemausus): 기원전 1세기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군 퇴역자 정착지로 세운 도시로, 지금의 님이 바로 그곳입니다.
- 로마 유적 3대 걸작: 원형극장(Arènes de Nîmes), 메종 카레(Maison Carrée), 마뇽탑(Tour Magne)은 로마 황금기의 건축 예술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메종 카레는 로마 제국 외부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신전으로, 단독 등재에 성공했습니다.
2. 교통편 – 로컬의 여유, TGV의 속도
- 파리–님 TGV 고속열차: 파리 리옹역 출발, 약 2시간 50분 소요. SNCF Connect에서 예약 가능.
- 몽펠리에·아비뇽 등에서 TER 지역열차: 각 도시에서 30분~1시간 이내 도착.
- 공항 접근: 몽펠리에 공항에서 님까지 Flixbus 또는 TER로 1시간.
- 시내 교통: 님역에서 원형극장까지 도보 10분. 대부분 관광지는 걸어서 이동 가능.
3. 숙소 – 유적과 함께 숨 쉬는 밤
등급 숙소 & 특징
럭셔리 Maison Albar Hotels L’Imperator: 유명 인사들이 사랑한 5성급 호텔, 원형극장과 도보 8분. 중급 Royal Hôtel: 메종 카레 바로 앞, 클래식한 분위기와 넓은 테라스. 가성비 Ibis Nîmes Centre Gare: 역 근처, 합리적 가격과 현대식 객실. 4. 맛집 – 지중해 풍미를 담은 도시
- La Table du 2: 메종 카레 옆 Musée de la Romanité 옥상 레스토랑. 미슐랭 셰프가 연출한 로컬 요리.
- Le Bistrot Nîmois: 카마르그 황소 스테이크, 와인과 함께 즐기는 ‘가르두안’ 인기.
- Ciel de Nîmes: 유적 뷰가 매력적인 카페 겸 브런치 레스토랑.
5. 주변 명소 – 로마에서 걸어 나오는 듯한 느낌
- 원형극장: 1세기 말 건축, 관람석 24,000석 규모. 지금도 플라멩코·투우 축제 등 공연 개최.
- 메종 카레: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손자들을 기리기 위한 신전, 정면 6개 코린트식 기둥이 특징.
- Musée de la Romanité: 유리 파사드의 현대 건축, 유물 25,000점 전시.
- 마뇽탑 & 제르당 데 라 퐁텐: 언덕 위에서 도시 전체 조망 가능. 산책하기 좋고 사진 명소.
6. 주요 행사 – 유적지를 품은 축제 도시
- Festival de Nîmes (6월~7월):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국제 음악 페스티벌. 2025년에는 Dua Lipa, Sting, Zaz 예정.
- Féria de Pentecôte: 5월 말, 투우·길거리 공연·와인 페스티벌이 도시 전체에서 펼쳐짐.
- Roman Days (Journées Romaines): 9월 중순, 검투사 쇼·로마 병정 행진 등 온 가족이 즐기는 역사 체험 행사.
결론 – 유적을 걷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걷는 일
님은 고대 로마의 유산을 단지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도시였습니다. 밤에 원형극장 벽면에 비치는 조명, 메종 카레 앞에서 울려 퍼지는 바이올린 소리, 거리의 카페에서 마시는 한 잔의 로제 와인까지… 이 모든 것이 역사와 현대가 어우러지는 특별한 풍경이었죠. 로마를 좋아하거나, 남프랑스에서 색다른 도시를 찾는 분들에게 님은 단연 최고의 목적지입니다. 이곳에선 진짜 ‘시간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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