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프랑스 캠핑카 여행 – 루트, 주의사항, 추천 주차장까지 완벽 가이드
지난 봄, 드디어 꿈꿔왔던 남프랑스 캠핑카 여행을 떠났습니다. 니스를 시작으로 에즈, 생트로페, 아비뇽, 엑상프로방스를 거쳐 라벤더 밭이 펼쳐진 프로방스 마을까지 달린 10일간의 여정이었죠. 지중해 바닷바람과 언덕 마을의 고즈넉함, 그리고 와인 향 가득한 저녁이 하루하루를 채웠습니다. 호텔보다 자유롭고, 기차보다 유연한 캠핑카 여행 덕분에 남프랑스의 숨은 매력을 한층 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1. 역사적 배경 – 고대부터 예술의 중심까지
남프랑스는 로마 시대부터 지중해 무역과 문화의 중심이었습니다. 니스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유적이 남아 있고, 아비뇽은 14세기 교황청이 옮겨왔던 도시로 중세 유럽의 정치·종교 중심지였죠. 프로방스 지역은 고흐, 세잔 등 인상파 화가들이 사랑한 풍경 덕분에 지금도 전 세계 예술가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2. 교통편 – 캠핑카 대여와 이동 루트
저는 니스 코트다쥐르 공항에서 캠핑카를 픽업했습니다. 프랑스의 캠핑카 렌탈 회사 Indie Campers를 이용했는데, 공항 근처 픽업·반납이 가능해 편리했습니다. 추천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니스 → 에즈 마을 → 모나코(당일) → 생트로페 → 마르세유 → 아비뇽 → 고르드·루시용 → 엑상프로방스 → 라벤더 밭 → 니스로 복귀.
고속도로(autoroute) 톨게이트 요금은 10~20유로 구간이 많고, 국도(route nationale)는 무료지만 시간이 더 걸립니다.
3. 숙소 – 캠핑장 & 주차장 추천
프랑스는 **공인 캠핑카 주차 구역(Aire de Camping-Car)**이 잘 되어 있습니다.
- Camping Les Cigales (생트로페): 해변과 가까워 여유로운 아침 가능.
- Aire de Camping-Car de Gordes: 언덕 마을 고르드에 위치, 전망 최고.
- Camping du Pont d’Avignon: 아비뇽 중심과 도보 연결, 퐁다비뇽 다리 야경 명소.
주의할 점은 일부 마을은 캠핑카 진입 제한이 있으니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4. 맛집 – 현지 음식으로 채운 여정
- La Merenda (니스): 전통 니수아즈 샐러드와 라타투이 추천.
- Sénéquier (생트로페): 항구 앞 카페, 타르트 트로페지엔이 유명.
- Chez Fonfon (마르세유): 부야베스(어부 수프) 원조.
- 캠핑카에서 직접 장을 봐 요리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프랑스 마트 Intermarché와 Carrefour에서 와인과 치즈를 꼭 챙기세요.
5. 주변 명소 – 놓치면 아쉬운 스폿
- 에즈(Eze): 절벽 위 중세 마을, 프라고나르 향수 공장 투어 가능.
- 모나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 카지노 드 몬테카를로와 항구 야경이 압도적.
- 라벤더 밭(Valensole): 6~7월 보라빛 물결, 드론 촬영 명소.
- 아를(Arles): 고흐의 영감이 깃든 거리와 로마 원형극장.
6. 행사 – 시즌별 즐길 거리
- 니스 카니발 (2~3월): 유럽 3대 카니발 중 하나.
- 칸 영화제 (5월): 레드카펫 구경만으로도 설렘 가득.
- 프로방스 라벤더 축제 (7월): 수확 퍼레이드, 라벤더 제품 시식 가능.
- 아비뇽 연극 축제 (7월):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예술 축제.
7. 주의사항
- 캠핑카 연료는 디젤이 대부분, 주유소 영업시간(보통 7시~19시) 확인 필수.
- 일부 도심은 캠핑카 진입 금지 구역(ZTL)이 있으니 GPS 설정 시 주의.
- 여름엔 주차장이 금방 차니 오전 일찍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남프랑스 캠핑카 여행은 자유로움과 깊이 있는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푸른 지중해와 언덕 마을의 고즈넉함, 그리고 매일 바뀌는 풍경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죠.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프랑스의 시간과 공간을 온전히 내 속도로 살아보는 여행. 다음 여정은 포르투갈 해안가를 따라 달리는 캠핑카 여행으로 정했습니다.